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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민요학회 2014추계학술대회&아리랑학자대회 관련 <강원일보> 신문기사(2014.10.13)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14-10-15 16:10     조회 : 1692     추천 : 0    

한민족의 `아리랑' 넘어 세계인과 소통하는 문화축제 만들자

제2회 대한민국 아리랑 학자대회

2014-10-13 (월) 10면 - 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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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9회째를 맞은 정선아리랑제를 기념하기 위해 국내 아리랑 전문가들이 아리랑의 학술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참석자들은 정선아리랑의 발전적 방향뿐만 아니라 통합 브랜드화, 아리랑 남북 교류의 교량 역할, 학교 교육 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아리랑의 학술적 논의와 함께 정선아리랑제의 활성화를 모색한 아리랑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했다.

음악·무용·연극 어우러진 융복합 예술로 재창조

제1주제 : 공연예술 및 축제로서의 아리랑 문화 발전전략

■주제발표

△김익두 전북대 교수=“음악, 무용, 연극, 영화 등 각 분야에 제한된다면 아리랑의 현실적 활기와 역동성을 제대로 확보하기 어렵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각 부문을 융복합해 축제화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민족 축제로서 아리랑 축제를 제안한다. 그동안 전국 각 지역의 축제는 과거 지향적인 한계가 있다. 반면 아리랑 축제는 북한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민족 축제 네트워크로서도 고려할 수 있다. 그 동안 이어져 온 아리랑의 패러다임을 21세기 민족문화의 패러다임, 곧 21세기 문화융성 패러다임의 기본 틀로 활용해야 한다.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 문화의 발전적 미래를 위해 능동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토론

△이영식(강릉원주대)=“공연예술로서 아리랑에 접근한 점에 공감한다. 아리랑을 활용해 음악과 무용, 연극, 영화 및 영상문화에 대한 창조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세계의 새로운 아리랑 문화의 미래 지향을 위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문화적 맥락에서 모두를 아우를 거대 담론이 필요하다고 본다.”

△유명희(한림대)=“발표자가 주장하는 아리랑 문화를 중심으로 지역문화와 민족문화를 조화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이를 위해서라도 지역 민요라는 이름으로 모든 지역 명칭을 가진 아리랑을 묶기 보다 각 양식에 어울리는 교육 방법이 필요하다. 또 아리랑 만큼 남과 북이 문화적으로 교류하기 적합한 소재는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한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지역의 독특한 가사·선율 지적재산권 행사 가능

제2주제:지역 문화상품으로서의 정선아리랑의 발전전략

■주제발표

△이창식 세명대 교수=“아리랑이 지역 문화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이제는 아리랑 자산에 대한 지적재산권 영역도 늘 고려해야 한다. 지적 상품이 경제적 가치와 결부되기 때문에 지적재산권 행사도 뒤따라야 한다. 이를 위해 정선군의 아리랑 유산 상품화 전략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우선 정선군이 아리랑융합박물관과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정선군 문화권에 있는 인프라와 소프트 자산을 네트워크화해 아리랑벨트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를 묶어 지역 문화자원과 연계한다면 아리랑르네상스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피치워크숍과 함께 지역민들의 열정과 인정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토론

△김기현(경북대)=“정선아리랑 유산 상품화 전략은 다른 지역 문화의 상품화 전략과 달라야 한다. 이런 점에서 정선아리랑의 상품화 전략은 여타 지역 아리랑과는 다른 정선만의 아리랑일 때 성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고유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먼저 파악해야만 얻을 수 있다. 정선 지역민들이 생각하는 정선아리랑이 과연 무엇인지, 다른 아리랑과의 차이점은 무엇인지를 먼저 선결해야 한다.”

△양옥경(한국학중앙연구원)=“정선아리랑의 존재 양상은 일상 속에서 말에 가락까지 붙인 매우 복합적이고 진화된 표현수단으로 기능해 왔다. 정선아리랑의 텍스트가 수천 종에 이를 만큼 다수 채록된 것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정되고 숙련된 사람들에 의해 비일상적인 공연예술의 밭에서만 자라게 될 때 정선아라리를 지속적으로 만나볼 수 있을까. 이제 이런 점을 고민해야 한다.”

학교 국악교육 정상화로 민족 정체성 되살려야

제3주제:교육 콘텐츠로서의 아리랑 문화 발전전략

■주제발표

△변미혜 교원대 교수=“아리랑이 우리 민족의 상징이며 우리의 역사 및 문화라는 인식은 학교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현재 학교의 국악 교육은 살아있다고 볼 수 없다. 국악 교육이 정상화될 때 우리 음악문화의 모습과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철학사상으로 형성된 문화 산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대적 접근의 재해석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근본적인 기본 교육이 필요하다. 아리랑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우리 음악의 정체성이 드러나도록 국민 전체가 부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창의성과 창조성을 지닌 문화적 역량을 길러야 한다. 아리랑 문화 교육을 위한 발전전략은 학교 교육과 함께해야 한다.”

■토론

△김인숙(한국예술종합학교)=“아리랑의 지역성과 역사성을 감안한 교재 개발과 학습지도 내용에 대한 지적에 공감한다. 아리랑이야 말로 한민족의 역사성과 민족성을 떼어 놓고 설명하기 어려운 존재이자 현대에 새롭게 만들어진 전통 또한 함께 아우르는 노래이다. 이런점 때문에 교재를 통해 집필하고 교육하는 것도 쉽지는 않아 보이는데 이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다.”

△유선미(공주대)=“학교 교육에서 문화유산 교육이 필요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 점에서 변미혜 교수의 주장에 공감한다. 앞으로 초·중등 교육뿐만 아니라 교대 및 사대 교육에서도 우리나라의 문화유산 교육이 절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대학 일선 음악교육과에서는 우리 전통 문화유산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 문화유산 교육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긴 아라리 vs 자진 아라리' 전통성 놓고 열띤 논쟁

종합토론

마지막 시간인 종합토론은 1회 학자대회 때보다 뜨거웠다. `근대 사회 변동과 아리랑의 생성 변화로 본 발전전략'을 기조발제한 이보형 한국고음반연구회장은 “서울에 전해져 서울 긴 아리랑 생성의 원류가 됐던 강원도 긴 아리랑은 조선 후기부터 일제 강점기 사이 이미 아리랑이라는 아름다운 음성으로 된 입타령을 갖춘 뒷소리가 생성됐다”고 했다. 이어 “조선 후기 흥선 대원군의 경복궁 중수 당시 강원도 장정에 의해 강원도 긴 아리랑이 서울 경복궁 현장에서 불렸고 이를 한양의 소리꾼 집단이 서울 토리로 바꿔 부르면서 서울 긴 아리랑이 생성됐다”고 강조했다.

이후 종합토론에서 긴 아라리와 자진 아라리의 선후에 대한 토론이 진지하게 벌어졌다.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는 “1910년대 초 조선총독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도 일부와 전라도 일부를 뺀 다른 지역 9곳에서 아라리가 나온다”며 “당시 다양한 아리랑이 나온 점을 바탕으로 경복궁 중수 당시 확산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지만 오히려 경복궁 중수로 아리랑이 확산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점을 토대로 김연갑 상임이사는 문경새재 아리랑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종합토론 좌장을 맡은 최헌 부산대 교수는 “자진 아라리가 먼저냐 긴 아라리가 먼저냐에 대한 논란이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며 “문헌 등을 통해 분석적으로 공부를 하면 다양한 의견을 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또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의견이 나와야 하는데 이런 의견, 저런 의견이 나오고 논박과 토론을 거쳐 공감대가 형성되면 틀린 의견은 배제되고 근접한 의견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계속 관심을 갖고 본다면 후세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했다.

신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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